기록은 두가지 차원에서 기자의 운명이다. 기록함으로써 기자는 비로소 온전한 의미의 기자로 자리매김된다는 점이 첫째라면, 바로 그 기록으로 기자 자신이 타인들에게 기록된다는 점이 기록과 기자를 묶는 두번째 운명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세상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소설가들은 이 글쓰기의 동업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우선, 신예작가 김환씨의 전작장편 (
문화는 늘 불온하다. 왜? 문화는 늘 새로움을 쫓으며, 그 새로움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충격을 노골적으로 의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화의 그 이모저모를 나날이 전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일종의 ‘천일야화’일 수 밖에 없는 문화면은 어떤가. 신문사 편집국 밖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우선 부정적이다. 가령, 언론의 문화보도 문제점을 특집으로 다룬 7월
유행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일종의 모험일 수 밖에 없다. 유행은 그 질문마저도 자신의 상품목록 속으로 쉽사리 소화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질문은 불가피하다. 유행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언론인 출신인 장병욱씨(전 한국일보 기자·33)가 최근 펴낸 (황금가지)는 재즈의 과도한 유행에 대한 문제제기인 셈이다. “너도 나도 느닷없이 재즈예요. 정작
신문의 밑그림이 조심스레 바뀌고 있다. 사건·사고나 주의·주장 등의 ‘딱딱한’ 소재를 벗어나 특정한 주제를 한자리에 모아놓음으로써 특정계층을 파고드는 전략에 신문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경향신문의 문화섹션 ‘매거진 X’, 조선일보의 정보섹션 ‘Good Morning Digital’…. 우선 경향신문의 ‘매거진 X’. 지난해 5월1일부터 발행, ‘성공작’이라
‘산꾼’ 이성부가 시인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시력 37년 동안 5권의 시집을 펴낸 과작의 작가인 이성부씨(54·일간스포츠 문화부장)가 80년 이후 산행의 체험을 담고있는 시들을 엮어 시집 (창작과 비평사)을 발표했다. 전작 이후 7년만이다.“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저의 산행은 엄격한 의미에서는 일종의 현실도피인 셈입니다. 사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요.
지난 7일 발효된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이하 음비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독립영화제작집단 ‘푸른 영상’의 대표 김동원씨(민예총 영화위원회 위원장)가 불법 비디오 테이프 제작건으로 경찰에 구속됐다가 영장이 기각돼 풀려나오는 사건이 발생한 것. 새 음비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만의 일이다.문제가 된 법조항은 “음반제작업자 또는 비디오물 제작자
검열이란? “국가사회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고 공서양속(公序良俗)을 보호하며, 기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신문·잡지 및 기타의 출판물·미술품·방송·영화·연극·편지 등의 표현내용을 강제적으로 검사·열람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발매·발행·흥행 등을 금지시키는 행정사무(, 이희승 편저, ‘검열’항목 두번째 해설)”.검열이 비단 ‘행정사무’에만 그칠 뿐인가. 프로이드는 ‘
60년대 프랑스 파리가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구호로 삼았다면, 90년대 이 땅에는 세 젊은이가 “이제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고 노래했다. 문화분야에서 새로움은, 늘 보호받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치켜세우기에는 충분한 덕목이다. 최근 R.ef, 김건모, 신승훈 등 이른바 대중음악계의 ‘빅3’가 잇따라 앨범을 발표해 각종 매체에서 ‘대서특필’되고 있다
대중문화 전문지들이 백가쟁명시대를 맞는다. 등 기존 잡지에 이어 지난 4일 창간준비호를 펴낸 (삼성출판사)과 문학과 지성사가 젊은 세대들을 내세워 조심스럽게 추진하는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무크 혹은 반년간 형태의 잡지, 일상의 단면들을 꾸준히 탐색해온 현실문화연구팀에서 기획하는 전자잡지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 구상으로서의 계간지 등이 오는 6월말쯤 선을
PC통신은 기존의 언론을 대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언론’이 될 수 있는가.PC통신의 소모임이 그 의미있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정은임 복귀추진을 위한 모임’(천리안), ‘정은임의 FM영화음악 다시듣기 모임’(하이텔), ‘정은임과 영화음악을 위해’(나우누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임의 구성은 MBC가 호평을 받던 프로그램 진행자를 교체한데 대한 항의에
80년 5월 광주학살의 비극을 다룬 장선우감독의 영화 이 개봉됐다. 상업영화로서는 이정국감독의 에 이어 두번째로 광주를 언급한 영화인 이번 작품은 광주학살에 대한 사실적 재현에 주목하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광주의 실상을 충격적으로 되새기고 있다. 영화의 얼개는 비교적 단순한다. ‘오빠’라는 말을 빼고는 단 한마디의 온전한 의사전달을 할 수 없는
심의와 검열이 여전히 문화예술을 멍들게 하고 있다. 최근 출판분야에서는 , 영화에서는 가 심의와 관련해 유통과정에서의 유·무형의 압박을 받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전근대적 통제가 아직껏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심의과정에서의 심의위원들의 무원칙과 무소신이 겹쳐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도서출판 심지(대표 이승배)에서 발행한 . ‘예술과 성에 대한 에
“지식인들이여, 다시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지금은 80년대를 저만치 흘려보낸 대중문화의 시대. “문화는 상품이다”는 명제가 구호가 되고 주류를 이루며, 지식인들은 결혼식 하객처럼 ‘문화에로의 행렬’에 가담한다. 정녕 잃은 것은 이념이며 얻은 것은 문화인가?(민음사). 젊은 사회학자 김성기씨(37·서울대 강사). 80년대 초반, 문화의 시대가 와야되며 또
예술의 창작을 가로막는 사전심의 철폐운동을 6년여동안 벌여온 정태춘(43)·박은옥부부(40)가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구중서) 선정 제6회 민족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정씨 부부가 사전심의 철폐운동을 벌이게 된 계기는 78년 데뷔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발라드곡인 에 공륜은 방황·고독 등을 표나게 내세우는 등
정보화시대의 빛과 그늘 조명현재는 늘 미래를 문제삼는다. 그런데 ‘미래는 교묘하게 잘 도망가는 동물’이다. 문제는 정작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쫓는 사람들에게서 생겨난다. 사람들이 미래의 교묘함과 능수능란함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의도적으로 그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20세기가 마지막으로 토해내는 유토피아인 ‘디지털 혁명’의
박노해시인이 등 신작시 다섯 편을 봄호를 통해 발표했다. 박노해시인의 이번 신작 시편들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수감된 후 두번째로 발표되는 것으로, 그동안 그를 접견한 신부·수녀를 비롯해 친지 및 가족들이 그의 구술을 받아 기록해둔 것을 수록한 것이다.이번 시편들 중 등에 묘사된 감옥에 갇힌 시인의 처연한 심정이 읽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80년 5월 광주’가 지금-이곳의 대중음악을 호명한다. 역사는 늘 조연을 필요로 한다. 역사라 불리는 것들은 자신들의 내력과 의의를 증언키위해 때로는 불현듯 조연들을 만들고, 소환한다. 의 5집 앨범은 그 부름에 ‘수줍게’ 답한다.우선, 겉모양. 기타 몸통에 80년 5월 당시 광주 시가지를 새겨넣고 대뜸 ‘진실’이라고 표기한 배경의 앨범 자켓. 하나의 도
―은 여인의 상처받은 내면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는데.“광주항쟁 내내 여성들의 뛰어난 운동력은 내겐 하나의 의문이었다. 하지만 ‘대지―모성애’ 등으로 상징되는 여성적 측면들이 남성지배사회에서는 많이 억압받고 있다. 여성의 힘과 여성의 고통은 결코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또 아무리 큰 역사적 사건이라해도 개인으로서의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경찰이 지난 5일 대표 이은진씨(30·여)와 민맥출판사 대표이자 기획사 대표인 원용호씨(32)를 국가보안법 상의 이적표현물 제작·배포혐의로 구속, 문화예술계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들의 구속사실이 알려지자 “군사정권과 다를 바 없는 야만적인 폭력행위”라는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갔다.민예총과 단원들
작가는 무엇으로, 어떻게 싸우는가. 검열이라는 사법의 굴레와 희망·의지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현실, 그리고 국?ㅑ쓩냅?공공연한 테러 위협 앞에 작가는 무엇으로 싸울 수 있는가.장석주의 검열로 고통받은 작가가 그 고통을 문학화했다. ‘감금당했던’ 문학이 이제는 법을 ‘감금시킬 수’ 있을까. 장석주의 전작장편소설 (청아출판사)은 장씨 자신이 대표로 있던 출판사에